뜻하지 않게…1초 더 생긴 2016년

입력 2016-07-10 18:28  

지구자전 느려져 예상 밖 윤초 시행
표준시보다 빠른 한국은 새해 적용



[ 박근태 기자 ] 미국과 캐나다 등 일부 국가는 내년 새해를 1초 늦게 맞게 됐다.

10일 국제지구자전좌표국(IERS)과 미국해군관측소에 따르면 오는 12월31일 표준시(UTC)를 1초 늦추는 윤초(閏秒)가 시행된다. 이에 따라 UTC보다 빠른 시간대에 있는 한국은 새해 1월1일에 윤초가 적용되지만, UTC보다 늦은 시간대의 북아메리카와 남아메리카 대륙, 대서양에 있는 국가들은 2016년 12월31일 밤 12시에 윤초가 적용된다.

통상 해외에선 윤초 적용 6개월 이전에 통보되지만 이번엔 늦게 발표되면서 외신들은 “2016년이 예상밖에 1초 길어졌다”고 전했다.

국제도량형국은 전 세계 시간을 표준화하기 위해 진동수가 일정한 세슘133 동위원소의 진동수를 기준으로 1초를 정의한다. 원자시는 세슘 동위원소가 1초에 91억9263만1770회 진동하는 것이 기준이다. 하지만 지구는 태양과 달에 따른 조석력과 핵과 맨틀 간 상호 작용으로 자전속도가 빨라졌다가 느려진다.

지구 자전속도가 빨라지면 윤초를 빼고 달의 영향으로 자전 속도가 느려지면 윤초를 추가한다. IERS는 세계협정시와 세계시의 차이가 0.9초 이상 벌어지면 윤초를 발표한다. 보통 윤초는 원래 표준시(UTC) 기준으로 6월 마지막날이나 12월31일 밤 12시에 맞춰 동시에 시행된다.

이에 따라 윤초는 UTC로 12월31일 오후 11시59분59초와 다음날 0시0분0초 사이에 11시59분60초를 삽입하는 형태(사진)로 시행된다. 윤초 실시 전 오전 0시0분1초가 오전 0시 정각이 된 것이다.

지금까지 윤초는 1972년 이래 44년간 27번 적용됐다. 윤초가 시행되면 휴대폰처럼 통신사에서 시간을 수신하는 기기들은 자동으로 적용된다. 하지만 손목시계와 벽시계 등 시간을 사람이 직접 조정하는 기기들은 이때 1초를 늦춰야 한다. 2012년 콴타스 항공에선 윤초가 적용되지 않아 예약 시스템이 멈춰 혼란이 발생한 일이 있었다.

박근태 기자 kunt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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